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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자수첩 “평화의 시대”- 몽양 여운형과 양평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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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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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도부터만 보더라도 행정의 달인이라는 군수 아래서 양평군민이 흘린 눈물은 동이로도 부족할 판이다.

 

몽양 방빼 2.jpg
 
 

 

군민의 눈물을 부르는 행정

얼마 전에 용문에 사행성 경마장을 지역주민도 모르게 들여오려고 했던 것을 비롯하여, 지금도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은혜재단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몽양기념관 사태도 있다. 이밖에도 SNS 상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00캠핑장도 있고, 잊혀진 것처럼 보이는 환경미화원 100일 투쟁도 있다. 그래도 거론이 되는 것은 그나마 무언가 저항의 몸짓을 했다는 것이고, 밖으로는 아무 말도 못하는 답답함을 지닌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 중에서 몽양기념관 사태는 역사적이고, 전국적인 인물에 대한 문제이기에 더욱 특이한 경우라고 하겠다.

 

몽양의 부활 예측

평화의 시대가 오고 있다. 남북정상이 만났고, 이제 곧 북미정상도 만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종전협정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역사적 인물 가운데 가장 주목받을만한 사람이 있다. 바로 몽양 여운형 선생이다. 몽양 선생의 고향이 양평인 만큼, 몽양의 부활은 양평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양평이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가 될 기회에 관해서는- 수년 전부터 양평의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고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3.1운동 100주년이 도래하고, 임시정부와 헌법이 주목받는 상황이 오면- 반드시 몽양 여운형 선생이 부활할 것이라고들 예측했다. 이제는 거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남북과 북미 정상이 만나는 상황까지 겹쳐졌다.

 

양평군의 갑질행정

그런데 마치 이런 예측에 찬물이라도 끼얹듯이 양평군은 몽양기념관에서 몽양기념사업회를 내몰고, 직영으로 전환했다. 양평군의 직영 전환을 위한 노력(?)은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악착같고. 치밀하고. 지속적이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는다.

 

양평군과 몽양기념사업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생산됐지만, 출발점은 양평군 담당자의 사업제안에 대한 몽양기념사업회 측의 거부였다고 알고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지만, 양평군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사람이 함께 하기 어려운 축면이 있다. 이때부터 행정갑질이 도를 넘기 시작하고, 해마다 계약연장을 위해 안간힘을 쓰게 만들더니, 결국은 양평군 뜻대로 기념관에서 몰아냈다.

 

양평 패싱

평화시대가 열리고, 몽양 여운형 선생이 주목받으면- 덕분에 양평은 위상이 따라 오르는 게 아니라 몽양을 쫓아낸 고향으로 기억될 것만 같다. 몽양 수혜를 누리기는커녕 양평패싱 현상이 생길 전망이다.

 

몽양의 부활을 예측했기에 더더욱 몽양기념사업회가 내몰리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그동안 양평군은 몽양기념관 직영을 통해 어떤 사업을 해냈는지 모르겠지만, 사업회 측은 질적 변화를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현역 국회의원만 14명이 이사로 선임됐다.

 

양평군이 계속해서 몽니를 부리면, 사업회 측도 손을 놓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양평 패싱의 시작이다. 양평 버리고, 서울로 가면 된다. 서울에도 몽양관련지역이 많고, 워낙 전국적인 인물이어서 사실은 지역 따질 필요도 없다.

 

양평군이 예산 2억 좀 넘는 기념관을 그렇게 차지하려고 한 까닭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양평군 공무원들 덕분에 평화시대양평은 졸지에 몽양을 몰아낸 고향이 될 처지가 되었다.

 

여야 정치인들의 민낯

2014년부터 지금까지 몽양기념관 사태로 많은 이들을 만났다. 그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정치인들이 그대로 자기 민낯을 공개한 시간들이었다.

 

그 많은 정치인 중에 단 한 사람만이 정색을 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받아주었다. 피켓을 든 적도, 앞에 나선적도 없지만- 공정한 자세로 몽양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동의했다. 양평에 그런 정치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인터뷰를 하면서도 굉장히 위로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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