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1-10(수)

[그림책] 빨간 벽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2.13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빨간 벽
2019-02-01 19;32;45.jpg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 김서정 옮김 | 봄봄출판사
 

   새로운 세계를 여는 첫 발걸음에 관한 우화

   벽은 경계의 상징이다. 그 경계 설정을 아주 당연히 받아들이고 그것이 주는 안전감에 안도하며 사는 것이 보통 우리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그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소수 변종의 사람들이 간간히 출현하는데, 그들의 문제제기가 대부분 허튼 소리로 치부되지만 때론 진일보한 새로운 세계로의 시작을 열기도 한다. 그 새로운 세계로의 첫 발걸음을 떼려는 꼬마 생쥐를 만나보자.

빨간벽_쥐와 담.jpg

언제부터 있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빨간 벽 안에 호기심 많은 꼬마생쥐가 있었습니다. 꼬마 쥐는 그 벽안에 살고 있지만 그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는 벽과 벽 넘어 세상에 대해 질문 합니다.

빨간벽_고양이.jpg

야옹아, 이 벽이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하지 않니?”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있는 거야. 벽은 우리를 지켜 줘, 꼬마 생쥐야 저 바깥쪽은 위험해.”

 

 곰 할어버지, 저 빨간 벽은 왜 세워진 거예요?”

기억이 안 나는 구나,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단다. 이제 내 삶의 일부야.”

빨간벽_여우.jpg

저 벽 뒤에 뭐가 있는지 아니, 여우야?”

벽 뒤에 뭐가 있든 무슨 상관이야, 뭐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럼 행복해 져 

 

사자야, 저 벽 뒤는 어떤 세상이야?”

아무것도 없어. 그냥 커다랗고 시커먼 없음이 있지.”

 

꼬마 생쥐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빨간벽_파랑새 와 넘다.jpg

벽 너머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날아듭니다. 그리고 그 파랑새의 도움으로 이전에는 상상하지 도 못했던 색색 가지 아름다운 벽 너머 세상을 만나게 되지요.

 

한 번 뛰어 넘은 벽은 더 이상 벽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파랑새는 말합니다. “꼬마 생쥐야, 네 인생에는 수많은 벽이 있을 거야. 어떤 벽은 다른 이들이 만들어 놓지만 대부분은 네 스스로 만들게 돼. 하지만 네가 마음과 생각을 열어 놓는다면 그 벽들은 사라질 거야

꼬마 생쥐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본, 벽 넘어 세상을 알려주려고 돌아가다가 알게 됩니다.

빨간벽_사라진 벽.jpg

처음부터 빨간 벽은 없었다는 것을요.


   브리타의 최근 신작인<Little Mouse and the Red Wall>201811월에 <빨간 벽>으로 국내에 번역 출판되었다. 꼬마 쥐와 빨간 벽이란 영어제목이 벽과 꼬마 쥐의 관계를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꼬마 쥐를 뺀 빨간 벽이란 제목이 더 근사하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독자가 표지 디자인의 빨간 벽 위에 서있는 꼬마 쥐를 더 유심히 살피고 이미지를 통해 꼬마 쥐와 빨간 벽의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 세련된 유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의 스토리 와 전체그림의 세련된 연출, 모두가 훌륭했지만 특히 책 표지는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도 다 읽고 덮은 후에도 시선을 한참 머물게 한다. 나는 간결한 표지의 빨간 벽을 통해 평소에 의식하지 않았던 내안의 많은 벽들이 의식되어 졌다. 내가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운명의 궤적은 실은 내가 만든 경계 의 벽 이라는 궤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높고도 가장 낮은 벽을 만났다.                        

브리타 테켄트럽

브리타테켄트럽.jpg
Britta Teckentrup / united agents

    작가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나고 자랐다. 런던에서 St Martin 's College(성마틴예술학교) Royal College of Art(왕실예술학교)에서 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17여 년 동안 런던에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남편과 독일로 돌아가 베르린에 살면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품 삽화의 스타일은 수제콜라주와 디지털콜라주의 혼합과 판화를 기반으로 한다. 1993년부터 작품을 시작한 이래 20 개국 이상 100여 개가 넘는 어린이 그림책을 집필하며 삽화를 발표해 오고 있다. 그녀는 세계가 주목하는 훌륭한 집필자 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다. 국내에 번역 발표된 그림책으로 <별을 사랑한 두더지>,<여우나무>,<사계절>,<날씨이야기>, <누구지, 누구?>, <손에 손잡고>등이 있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그림책] 빨간 벽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